거의 3년 만에 돌아오는 블루문 소식에 천문학계는 물론 일반인들의 관심도 뜨겁다.
블루문은 이름 그대로 푸른 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달에 두 번 달이 뜨는 것’으로 2~3년에 한 번 일어나는 매우 드문 현상을 말한다.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이라는 영어 표현이 ‘극히 드물게’라는 뜻으로 쓰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실, 예전에는 블루문이 조금 따른 의미로 쓰였다.
당시 미국의 한 지역에서 쓰인 농사 참고서 ‘메인주(州) 농업연감’(Maine Farmers‘ Almanac)에 따르면, 블루문의 정의는 ‘한 절기(3개월)에 4회 뜨는 보름달 중 3번째 달’이었다.
하지만 1946년 미국의 유명 천문학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에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을 블루문이라 부른다’는 잘못된 기사를 게재했고 이 잘못된 정의가 널리 퍼지게 된 것.
하지만 이런 실수가 있었다고 해도 블루문이 한 달 중 두 번째 보름달이라는 정의는 우리가 예전보다 알기 쉽게 달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준 듯하다.
또 ‘블루문을 보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미신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하나의 기회가 되고 밤하늘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 그것으로도 기쁜 일이다.
만일 당신이 이번 블루문을 못 본다면 다음 블루문은 오는 2018년 1월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여유를 갖고 밤하늘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한편 블루문이라는 이름 그대로 실제로 푸른 달이 일시적으로나마 보인 사례가 있다고 한다. 1883년 인도네시아 카라카타우 화산섬이 폭발했을 당시 화산재 성분으로 인해 푸른 달이 관측된 바 있다.
-----------
한국에서는 지난달 31일, 2012년 8월 이래 3년 만에 처음으로 '블루문(blue moon)'이 떴다. 말뜻만 보면 '파란 달'이지만, 블루문은 색깔과는 무관하게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다. 달의 공전주기(29.5일)가 양력 한 달보다 짧아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월초(月初)에 보름달이 뜬 뒤 같은 달 30일이나 31일에 보름달이 한 번 더 뜨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한 달에 두 번 뜨는 보름달이 '블루문'이라고 불리게 됐을까.
여러 추측 중 어원(語源)에 바탕을 둔 설명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루문'의 '블루(blue)'는 지금은 사라진 영어 단어 'belewe'에서 유래했다. 'belewe'는 '배신하다'는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블루문'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배신자 달'이라는 뜻으로 통용됐다.
서양에선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이나 뜨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불길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에 두 번째 보름달은 진실을 거스르는 배신자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1524년 기독교 성직자들의 권위를 강하게 비판한 선전물에도 이러한 뜻으로 쓰인 '블루문'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 책자에는 "성직자들이 달을 가리켜 '저 달은 배신자다(the moon is belewe)'라고 하면, 사람들은 그 말을 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belewe'라는 단어가 사라지면서 'belewe moon'은 발음이 비슷한 'blue'로 표기가 대체돼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