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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어원들

1. 어처구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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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처구니는 멧돌을 돌릴 때 쓰는 나무막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멧돌을 돌리려고 곡식을 가져왔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 얼마나 황당할 노릇일까.
'어처구니가 없다.'는 여기서 유래했다.



2. 더치 페이(Dutch p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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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치 페이는 콩글리쉬 표현이고, 원어로는 Dutch treat라고 한다.)

더치페이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계산할 때 쓰는 방법이어서 더치 페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17세기 당시, 신대륙과의 무역과 수송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던 영국의 무역업계는 저렴한 값에 대규모 수송선을 이용한
네덜란드의 무역에 잠식되어가고 있었는데, 이 덕분에 영국과 네덜란드 사이의 감정은 급격히 험악해지기 시작한다.
어찌나 반네덜란드 기조가 심했던지, 더치 페이는 이 당시의 사회정서에서 유래된 단어.
그냥 좆같은 거에다가는 전부 Dutch를 붙여놓아서 이렇게 된 거다.
자매품으로는
더치 액트(Dutch act) : 자살
더치 커리지(Dutch Courage) : 술꼬장
등이 있다.



3. 이판사판(理判事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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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여어!)

조선 초기에 숭유억불이 행해졌다는 건 똑똑한 역상갤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러다보니 당시 도심 가까이에 있었던 절들이 산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도심 출입도 금지되니 탁발승들이 탁발을 못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공양도 줄어들게 된 거임.
하지만 스님들도 먹고는 살아야지 않나. 그러다보니 스님들은 두가지 길 중 하나를 택하게 되었는데
하나는 그냥 숲에 들어가 은둔생활 하면서 농사짓고 참선하는 삶을 사는 것이었고, 이걸 이치를 쫓는 스님이라 하여 이판승(理判僧)이라 하였음.
다른 하나는 그래도 그 사찰 살려보겠다고 신발이나 기름을 만드는 등 잡역을 하면서 사찰을 유지시키는 삶이었는데, 이걸 보고 일하는 스님이라 해서 사판승(事判僧)이라고 하였음.
고로 이판사판이란, 중이 살려면 이판승이 되든 사판승이 되든 둘 중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임.


4. Frankly(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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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림은 호전적이고 무자비한 프랑크족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역시 유럽의 짱깨라더니...)

영어 회화공부하다보면 나오는 이 관용어구. 그런데 직역해서 살펴보면 frankly는 '프랑크스러운', '프랑스인 같은'이란 뜻이다.
대체 왜 솔직하단 말이 프랑스인 같다란 말인걸까? 전세계인들 중에서 프랑스인이 가장 솔직해서?
물론 그럴 리 없다. 걔네들도 사람인데 거짓말은 하고 살 수 있는 거 아니냐.
어원은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로마에서 야만인 투탑을 달리던 종족은 바로 게르만하고 프랑크족이었는데
로마인들이 보기엔 프랑크인들이 조금 더 대단했나보다. (그래도 메시와 호날두 수준이겠지 뭐.)
그래서 그들은 '야만스럽다.' '거칠 것 없다.'라는 표현으로 '프랑크스럽다.'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고,
이 말은 나중에 브리튼으로 건너가 '직설적인', '필터 장착을 안 한' 정도의 뜻으로 쓰이다가 현대에 와서야 '솔직한'이란 표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야만스러워도 좋으니 프랑스 가서 살아보고 싶다.



5. 교활(狡猾)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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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이름이 교활이다. 거짓말 아니고 프랑스인 같이.)

윗말은 구라고, 이 녀석의 이름은 교(狡)다. 교라는 짐승은 옥산(玉山)에 사는데,
모양과 울음소리가 개와 비슷하여 교가 나타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한다.
활(猾)이란 동물도 있다. 이 활은 요광산의 동굴 깊숙히 살고 있으며,
몸은 돼지털에 뒤덮여있고 겨울잠을 오래 자는데 이놈이 깨어나 울면 온 세상이 큰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
교와 활이 어쩌다가 호랑이 같은 맹수에게 잡아먹히면,
이놈들이 뼈가 없어서 씹혀지지 않고 그대로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뱃속에서 내장을 뜯어먹으며 꿋꿋이 살아남아
맹수가 다시 뱉어내도록 하여 빠져나온다고 한다. 아, 이 얼마나 교활한 새끼인가.
그래서 술수나 행동이 능란한 사람을 교활(狡猾)하다고 말하는 거라고.
유예도 비슷한 어원이 있는데 한 번 찾아보시길.


6. 미련(尾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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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님들은 천년 전부터 보싱와의 우둔함을 예견하고 있었다. 놀랍지 아니한가.)

미련하다는 말은 관상학에서 유래되었는데,
관상학적으로 눈썹 가운데에 털이 유난히 많거나, 눈썹이 이어져있는 사람은 총명하지 아니하고 우둔한 사람이라 한다.
(미간과 눈은 학문을 관장하는데, 학문을 관장하는 두 개의 문 중 하나가 닫혀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미련하다는 말은 우둔하고 멍청한 사람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다.




7. 보지와 자지



남자꺼를 왜 자지라 할까? 자지,
보지 이 말은 비속어가 아니라 사전에도 나오는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우리말이다.
이 자지와 보지의 어원은 이렇다고 한다.
여자의 성기는 걸어다닐 때 감춰진다해서 步(걸을 보) 藏(감출 장)之라 하고
남자의 성기는 다리를 꼬아 앉으면 감춰진다 해서 座(자리좌) 藏(감출장)之라 했다 합니다.
그냥 재미있게 말하는 비속어로 성인 남자의 것은 좆,
성인 여자의 성기는 씹이라고 하는 것은
성인 남자의 그것은 항시 가만 있지 못하고 조그만 자극에도 조급하게 반응하므로 조급할 조(操)를 쓰고
성인 여자의 것은 음습하고 물기가 축축히 젖어 있어 습할 습(濕)을 쓴다고 해서 생긴말인데 격음으로 변했다고 한다.
우리가 몸에 지니고 있는 생식기는 고추, 거시기, 잠지 등 다양한 단어들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인 단어로 남자는 ‘자지’요. 여자는 ‘보지’이다.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항복은 어릴 적 이 명칭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퇴계 이황이 근처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달려와 이 명칭의 유래에 대해 물었다는 일화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 왕조 14대 임금인 선조 때의 일이다.
퇴계 선생이 벼슬에서 물러난 후 선조의 부름으로 다시 입궐을 하게 되었는데,
퇴계를 맞이한 백관들은 입궐하기 전에 그를 남문 밖의 한가한 곳으로 안내하게 되었다.
그들은 성리학에 대한 온갖 현학적인 질문을 퇴계에게 하였고,
그들이 좌정하고 있을 때 어린 소년 하나가 성큼 다가와 퇴계에게 절을 하고는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소생은 이항복이라 하옵니다.
듣자하니 선생께서는 독서를 많이 하여 모르시는 것이 없다고 하기에 여쭈어 볼 말씀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우리말에 여자의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은 ‘자지’라 하니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퇴계는 이항복의 뜻밖의 질문에 얼굴빛을 고치고 자세를 바로 한 후, 찬찬히 대답하기 시작하였다.
“여자의 소문(小門)은 걸어 다닐 때 감추어진다고 해서 걸음 '보(步)’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보장지’라 한 것인데,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藏)은 빼고 ‘보지’라 하는 것이요,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에 감추어진다고 해서 앉을 '좌(座)'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자로 ‘좌장지’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말하기 쉽도록 감출 장을 빼고 좌지라 한 것이 잘 못 전해져 발음이 변해 ‘자지’라 하는 것이다.”
퇴계가 이리 말하자, 이 항복은 또 다시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보지를 '씹'이라 하고,
남자의 자지를 '좆 또는 좇'이라고 하니 그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라고 물었고, 퇴계는 다시 대답하였다.
"여자는 음기(陰氣)를 지녀 축축할 '습(濕)'자의 발음을 따라 습이라 한 것인데,
우리말에는 되게 소리를 내는 말이 많아 ‘씁’자로 된소리가 되었고,
이것이 발음하기 편하게 변해 ‘씹’이 된 것이요.
남자는 양기를 지녀 마를 ‘조(燥)’자의 음으로 조라 한 것인데,
이것 역시 된소리로 ‘좇(좆)’으로 변한 것이다."
퇴계의 이 말을 들은 이항복은
‘말씀을 듣고 나니 이치를 알겠습니다.’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하고는 물러났다.
이러한 아이의 거동을 지켜보던 백관들은 어이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
뉘 집 자식인지는 모르나 어린 아이가 어른들 앞에서 발랑 까져서 그런 싸가지 없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필경 버린 자식일 거요.’라고 말하자,
퇴계는 엄숙한 목소리로 이렇게 꾸짖었다.
“당신들은 어찌 그 아이를 함부로 ‘싸가지 없다. 까졌다’ 하시오?
모든 사람이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이미 ‘자지’와 ‘보’를 몸의 일부분으로 타고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요,
또 말과 글을 빌어 그것들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것이 당연한데,
그런 말을 입에 올리는 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이요?
다만 음과 양이 서로 추잡하게 합하여 사람 마음이 천박해지는 것을 꺼리는 까닭에 그런 말을 쉽게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지,
순수한 마음으로 말할 적에야 백 번을 부르기로서니 무엇을 꺼릴 게 있겠소.
그 소년이 나를 처음 보고 음양의 이치부터 물은 것을 보면,
그 소년이 장차 이 나라의 큰 인물이 되어 음양의 조화와 변화에 맞게 세상을 편안히 이끌어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되오.”
라고 퇴계가 나무라자,
백관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는 이항복과 이황에 얽힌 재밌는 일화가 있다.
이처럼 우리는 생식기 자체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민망해 하고,
그 단어를 언급 하는 사람은 천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생식기’란 자연스러운 음양의 조화이며 이치로,
절대 외설스럽거나 천박한 것이 아니다.


보지, 자지 의반론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쓰기에 가장 거북한 말은 어떤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남녀의 성기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말을 할 때에는 물론이고 글을 쓸 때에도 남녀의 생식기와 관련된 단어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부득이하여 말을 할 때에는 ‘음문(陰門)’이니 ‘음경(陰莖)’이니 하는 점잖은 한자어를 선택하여 쓰기도 하고, 아예 ‘거시기’와 같은 애매모호한 단어로 대용하기도 한다. 글을 쓸 경우에는 ‘보×, 자×’ 식으로 한 글자를 감추어 표기하기도 한다. ‘보지, 자지’라는 말을 직설적으로 쓰는 것이 얼마나 민망하고 쑥스러운 일이면, 이렇게 특별한 방법까지 동원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녀 생식기에 대한 명칭을 직접 언급한다는 것이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 어원을 운운하는 것 또한 쑥스럽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녀 생식기를 가리키는 명칭의 어원에 대해 아주 오래전부터 그럴듯한 이야기가 전해 온다. 남녀 생식기가 신체에서 가장 은밀한 부위이다 보니 그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고, 또 그 관심이 남녀 생식기를 가리키는 명칭의 어원을 찾는 쪽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항복이 퇴계 선생께 “우리말에 여자의 소문(小門)을 ‘보지’라 하고, 남자의 양경(陽莖)을 ‘자지’라 하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퇴계는 얼굴을 고치고 대답하기를 “여자의 소문은 걸어 다닐 때면 감추어진다 하여 걸음 보(步),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글자 음으로 ‘보장지(步藏之)’라 하는 것인데, 말하기 쉽도록 감출 ‘藏(장)’을 빼고 ‘보지’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의 양경은 앉아 있을 때면 감추어진다 하여 앉을 좌(座), 감출 장(藏), 갈 지(之) 세 글자 음으로 ‘좌장지(座藏之)’라 하는 것인데, 그 역시 말하기 쉽도록 감출 ‘藏(장)’은 빼고 ‘좌지’라 하는 것을 와전하여 ‘자지’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위의 내용대로라면 ‘보지’는 ‘걸어 다닐 때면 감추어진다’는 의미의 ‘步藏之(보장지)’에서 온 말이 되고, ‘자지’는 ‘앉아 있을 때면 감추어진다’는 의미의 ‘座藏之(좌장지)’에서 온 말이 된다. 이와 같은 어원설이 꽤나 오래전부터 널리 퍼져 왔다. 어떤 사람들은 한 술 더 떠서 ‘자지’를 ‘물건이 왼쪽으로 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 어원설은 전형적인 한자 부회에 불과하다. ‘보지, 자지’의 어원이 궁금하던 차에 어형이 유사한 한자어를 의도적으로 만들어 냈고, 그 한자어에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 적당히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다. 도덕군자였던 ‘이항복’과 ‘퇴계’ 선생이 환생한다면 얼마나 불쾌하게 생각하겠는가.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등장한 것은 ‘보지, 자지’의 어원 설명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보지’의 어원에 대해서는 ‘根(근)’이나 ‘種(종)’의 의미를 갖는 어근 ‘봊’을 설정하고, 그것에서 파생된 어형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크게 믿음이 가지 않는다. ‘보지’를 그렇게 설명하면 ‘자지’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지금까지 ‘보지’와 ‘자지’의 어원에 대해 언급한 설 가운데 가장 그럴듯한 것은, 중국어 ‘鳥子(조자)’와 ‘八子(팔자)’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다. 근세 중국어에는 남녀의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로 ‘기바’와 ‘비쥬’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단어가 외설적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완곡한 단어가 개발되어 쓰였는데, 바로 그것이 양물(陽物)에 대한 ‘鳥子(조자)’와 음문(陰門)에 대한 ‘八子(팔자)’라는 것이다. 이들 ‘鳥子(조자)’와 ‘八子(팔자)’는 성기(性器)의 형태를 묘사한 말이다.

‘鳥子’는 중국어로 ‘댜오즈’인데 크게 변음(變音)되어 ‘자지’로 정착하고, ‘八子(팔자)’는 중국어로 ‘바즈’인데 크게 변음되어 ‘보지’로 정착한 것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자지’와 ‘보지’는 중국어 차용어라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남녀 성기를 언급하는데 그 쑥스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외국어인 중국어를 선택하여 썼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남녀 성기를 입에 올려야 할 경우에 의도적으로 영어 단어를 차용하여 쓰는 것과 같은 심리로 보는 것이다. 우리말에 중국어가 많이 들어와 있지만, 남녀 성기를 가리키는 말까지 중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면 이 얼마나 맥빠지는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