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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해설 했을 뿐" 목사

[중앙일보] 입력 1969.10.10

불사교리를 증명하기 위해 1가족 5명의 몰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9일 하오 기독교 대한개혁장로회 목사 양학식씨와 신도 이실순씨(59) 등 3명을 소환, 이 교회의 헌금을 둘러싼 부정과 불사교리를 가르쳤는 지의 여부를 따졌다.

양씨는 경찰진술에서 『믿음이 두터우면 극약을 먹어도 죽지 않는다고 설교한 적은 있으나 이것은 마가복음 16장 17절의 「믿는 자는 무슨 독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는다」는 구절의 단순한 해설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가 평소 불사교리를 설교하고 강요했는지에 관해 신도들의 진술을 들었으나 아무런 혐의점을 들추어내지 못했다.

또 경찰은 불사교리를 빙자한 독살여부를 가리기 위해 죽은 상숙 양이 죽기 전에 썼다는 편지의 필적감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하는 한편 이들이 마신 농약의 출처를 따지고있다.
경찰은 또한 죽은 김홍선 여인으로부터 교회가 40만 원을 부당하게 갈취했는지에 관해 양 목사에게 추궁했으나 양 목사가 이를 부인, 9일하오 이들을 모두 귀가시켰다.

경찰은 앞으로 이 교회가 『독약을 먹어도 죽지 않으니 먹어 보라』고 강요했는 지의 여부와 신도들의 재산을 헌금을 미끼로 착취했는 지의 여부 등에 대해 계속 수사를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