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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을 주워 담는 기술에 투자하자

방사능에 오염된 공기, 물, 음식등에서 방사능을 주워 담는 기술이 핵심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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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오염도가 높아 검문소에서 허가증을 제시하고 방호복을 입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 후쿠시마 귀환곤란구역.

주민이 언제 귀향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곳으로, 서울 절반 크기보다 넓습니다.

후쿠시마 오염 제거에 50조 원…방사능 시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3년이 됐지만, 후쿠시마에선 지금도 끝없는 방사능 제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간과 돈을 들여도 원래의 모습을 찾을 수 없어 더 힘겨운 현장, 김승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 3년, 원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농지에선 방사능 오염 제거, 이른바 제염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도가 높아 국가 차원에서 제염작업에 나선 곳입니다.

농지 곳곳에 깨끗한 흙이 쌓여 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된 것을 걷어내고 새 흙을 까는 방식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와 똑같은 방법입니다.

[제염 작업원 : 흙을 5cm 걷어내고, 5cm 새로 깝니다. ((오염도) 목표 수치가 있습니까?) 목표 수치는 없습니다.]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시간당 4.8마이크로시버트, 허용기준치의 25배에 이릅니다.

제염작업을 마쳐도 농지의 오염도가 절반 정도밖에 줄지 않아 농사를 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주거 지역은 더 심각합니다.

일반 주택에 대한 제염은 방사능을 일일이 손으로 닦아내고 흙을 새로 갈아줘야 합니다.

고압 살수기까지 동원되지만 미세한 틈에 끼인 방사능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습니다.

방사능 폐기물 처리도 큰 문제입니다.

방사능 제거작업 후에 나오는 이른바 방사능 쓰레기인데요, 이 쓰레기를 어디에 둘지 아직 임시처분장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마을도 임시처분장 확보율이 20%에 불과해 제염작업 완료 시기를 3년이나 늦췄습니다.

임시처분장에 뒀던 방사능 쓰레기는 다시 중간저장소로 옮겨 30년간 땅 밑에 차곡차곡 묻어둬야 합니다.

중간저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직접 토지매입에 나섰지만, 선뜻 나서는 마을이 없습니다.

일본의 한 민간연구소가 추산한 후쿠시마현의 오염제거 비용은 최대 50조 원,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도 원래의 깨끗한 땅으론 돌아갈 수 없다는 데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방사능 공포에 고통"…후쿠시마 18세 소녀의 호소


후쿠시마 소녀의 호소

"지옥 속에서 고통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에 사는 A(18)양은 원자력발전소 사고 3주년을 맞아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에 보낸 편지에서 불안한 심경을 이렇게 밝혔다. 

이 소녀는 '핵 없는 세상 광주전남행동본부'가 8일 오후 남광주 푸른길광장에서 여는 '탈핵 문화제'에 원자력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편지를 보냈다.

A 양은 편지에서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오염된 공기를 피하기 위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며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양은 "친구들도 아이를 무사히 낳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가슴에 안고 있다"며 "남은 사람들도 날마다 지옥 속에서 고통과 함께 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인간의 존엄을 모독당한 채 날마다 방사능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후쿠시마에 사는 지금의 나의 모습"이라며 "방사능이 스며든 나의 갑상선, 뼈, 장기를 예전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라고 한탄했다.

현지 상황에 대해서는 "100만명 중 1명에게 발병한다는 소아 갑상샘암이 인구 200만명인 후쿠시마현에서만 벌써 33명에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문제는 뒷전이고, 경제 우선 정책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A 양은 "한국 국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에는 아무리 발버둥이쳐도 소용이 없다.(중략) 원폭과 달리 핵을 평화 이용한 것이 핵발전소라고 하지만,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