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대를 잇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 예전 사회에선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을 경우 일가의 조카나 동성동본의 근친 중에 같은 항렬의 남자아이를 입양해서 대를 잇곤 했지. 자식을 가지지 못하고 요절해서 제사 지내줄 남자를 사후 양자로 들이는 경우가 있었어. 현재는 민법 개정으로 사후에 들이는 양자는 불법인 상태야.
위에 그림으로 예를 들면 펨코집안의 종손 펨신은 아들이 없는 상태(아니면 못남기고 비명횡사 했다던가), 그의 동생 펨관이 마침 아들이 둘이 있어서 한명을 형님인 펨신에게 양자로 보내기로 했다고 하자. 근데 장남인 재질량은 펨관의 대를 이어야 하기 때문에 차남인 킹스날이 숙부인 펨신의 양아들이 되는 것.
참고로 이렇게 되면 하루아침에 집안에서 호칭도 바뀌게 되서 킹스날은 펨신을 아버지라 불러야 했고 친아버지인 펨관을 작은 아버지라고 불러야 했었다고ㅠ 특히 조선왕실에선 왕이 아들 없이 죽으면 그 친척이 사후 양자가 되어 왕위를 계승하곤 했었지(예종->성종, 명종->선조, 선조 아들 효명세자->고종) 그리고 새로 왕이 되는 사람의 형제는 원래 집안의 대를 계속 잇는거고. 주로 이런 왕들의 형제가 살았던 곳(OO궁, XX궁)의 이름으로 그들의 대를 잇는 종가를 불렀고 그 종손은 OO궁 사손(嗣孫), XX궁 사손이라고 불리웠지. 지금은 운현궁을 제외하곤 다른 궁들은 아예 일제시대와 광복 후 도시개발에 의해 거의 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고 이제 존재 자체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거야 이런 종실 몇몇 곳을 살펴보자면..
1. 도정궁
선조의 친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의 종가로 1대 사손은 선조의 형인 하원군. 지금의 종로구 사직동, 사직단 바로 근처에 있었다고 해. 조선 왕실의 본궁 대접을 받으며 아주 중요하게 여겨졌고 대한제국 때까지 150여칸에 큰 규모를 자랑했었지만1913년에 큰 불이나 20~30칸만 남기고 불타버린 것을 구황실에서 하사금을 내려 다시 복구하였음. 특히 1920년대 도정궁 장행랑은 서울의 5대 명물 중 하나였다고 해. 그러나 결국 일본에 의해 도정궁 이곳 저곳이 헐값에 매매 되어 훼손되고 광복 후엔 도시 개발로 몇채의 한옥만 남기고 모두 사라져버렸어. 참고로 14대 사손 이해창, 15대 이덕주는 일본정부에게서 후작 작위를 받아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됨.
1900년 도정궁의 모습
1920년대 서울 5대명물이었다는 도정궁 장행랑
빨강선으로 표시된 곳이 도정궁이 있던 자리
도정궁 있던 자리의 현재 모습 남아있는 건물 중 하나인 경원당, 건국대에 팔려 거기 옮겨져 있음
현재 도정궁의 후계자인 17대 사손 이영기씨
2. 대궁
인조의 셋째아들 인평대군의 종가로 8대 사손 이재극과 그 아들 9대 사손 이인용 모두 일본에게서 남작 작위를 받아 친일 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어. 그 뒤 고종의 아들 의친왕의 5남 이주(수길)을 양자로 맞아 대를 이었고 현재 그 아들 이덕이 12대 사손으로 생존해 있어.
8대 사손 이재극
3. 계동궁
영조 이복동생인 연령군~사도세자의 서자 은신군->흥선대원군 아버지 남연군->남연군의 장남 흥녕군(흥선대원군은 막내)으로 이어지는 종실이야. 계동궁에 처음으로 살았던 1대 사손은 흥녕군의 양자 완림군 이재원. 그의 아들 이기용이 일본정부한테 자작 작위를 받아 역시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됨. 의친왕의 7남 이광(형길)을 양자로 데려와 뒤를 이었는데 양아버지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 지금은 대가 끊긴건지 어떤건지 모르겠어. 계동궁은 사라지고 현재 자리엔 현대그룹 본사 사옥이 있음.
계동궁 2대 사손 이기용, 친일파로 광복 후 재산의 반을 몰수 당했어
4. 누동궁
철종의 친아버지 전계대원군의 종가로 지금의 종로구 익선동에 있었다고 해. 철종의 형 영평군이 1대 사손임. 이 집도 4대 사손인 이해승이 일본 정부로부터 후작 작위를 받아서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 그 손자인 이우영이 서울에 스위스그랜드 호텔을 세웠는데 이게 지금의 그랜드힐튼호텔 서울이고 그 아들 이윤기가 현재 대표로 있어. 친일재산 국가귀속 결정에서 322여억원의 재산이 조사되어 환수대상자 중 최고 액수를 기록했어친일파중에제일부자. 아마 대한제국 황실 후손 중 가장 일제에게 열심히 협조했고 또 현재 가장 부유하게 살고 있는 집안일 듯. 특히 2008년에 친일재산 국가귀속 처분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서 세간에 유명세개쌍욕를 타기도 했지.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고 올해 마무리 된다고 하니 과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쉴드가 불가능한 친일파 이해승. 자세한건 검색해보세요
그랜드힐튼호텔 서울친일파개쌍놈의호텔
5. 운현궁
여기서 그나마 가장 유명할텐데 흥선대원군의 종가로 지금도 남아있지. 첫째 아들 흥친왕 이재면(이희로 개명)과 손자 이준용(이준으로 개명)이 일본에게 공작 작위를 받으면서 마찬가지로 친일 인명사전 등재.. 이준용이 자식을 남기지 못하여 한때 얼짱왕자로 유명해졌던 의친왕의 2남 이우를 양자로 들였으나 이우는 히로시마에서 원자폭탄 피폭으로 사망ㅜㅜ 현재는 이우의 아들 이청씨가 사손이야 운현궁은 광복 후 미군정에 넘어갔으나 소송 끝에 되찾아왔으나 점점 가세가 어려워져 관리에 어려움을 겪다 1991년 서울시에 양도했어. 요즘 각종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한 운현궁 양관은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으로 사용되는 중.
운현궁 역대 사손들
원래 운현궁 구역을 빨강선으로 표시해보았다
영선군 이준을 위해 지어준 운현궁 서양식 건물 현재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으로 쓰이고 있는 모습
6. 사동궁
고종의 아들 의친왕 이강이 살았던 곳으로 종로구 관훈동에 있었고 운현궁처럼 서양식 건물 1동과 여러 한옥이 있던 큰 규모의 궁이었다고 해. 나중에 설명할 모종의 사건으로 의친왕은 일본에 의해 1930년에 강제로 은퇴하면서 집안은 장남 이건이 잠시 이어받음. 일제시대동안 사동궁 땅은 조금씩 줄어들다가 광복 후 이승만이 황실의 재산을 몰수한다는 소문이 돌자 의친왕은 1947년에 헐값에 사동궁을 넘겨주고 말았어. 양관은 예식장으로 사용되다 화재로 불타 없어지고 나머지 한옥은 개조되어 요정으로 쓰이다가 2005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종로구청에서 공영주차장으로 쓴다고 전부 밀어버리고 말았어ㅜㅜ 마지막으로 남은 건물 한채는 인사동 문화홍보관으로 쓰이고 있어. 사동궁의 대는 의친왕의 6남 이곤(명길)을 거쳐 그 아들 이준이 잇고 있어.
사동궁의 예전 모습 주차장 만들려고 사동궁을 철거하는 모습ㅠ 불과 10년전의 일이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의친왕 별장 성락원 사동궁 유일하게 남은 건물인 인사동 문화홍보관
일제강점기 대한제국 황실 대우
일본은 식민지 지배 선전과 조선인들의 복종을 위해 황족과 당시에 친일파이건 반대파건 기존 지배층들을 일본의 지배층에 포섭했어. 메이지 유신부터 일본에선 국민을 황족-화족(귀족: 공작, 후작, 백작, 자작)-사족(사무라이 후손)-평민 4계급으로 나누었는데 한일병합 때 일본에선 대한제국 황실을 일본 일본 입장에선 천황(덴노)이 있는데 당연히 대한제국의 황제가 있을 순 없기 때문에 황제를 왕으로 1단계 낮추고 이왕(李王) 칭호를 내리고 고종, 순종, 순종의 후계자 영친왕을 왕족, 고종의 형 흥친왕과 영친왕의 형 의친왕을 공족에 봉하여 왕공족이란 신분을 만들어 특별히 일본 황족의 예로 대우한다고 정했어. 화족으로 주로 자작이나 백작 작위를 가졌었던 조선총독들과 일본 귀족들은 왕공족인 대한제국 황실 사람들보다 신분상으로 아래였던거지. 물론 앞에서 예의만 갖춰준거고 아무 실권도 주진 않았지만 말이야.
대한제국 대신들도 한일병합 후 총 76명이 귀족 작위를 받았고 조선귀족으로 대우해줬어. 이 중 친일행위를 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지만 어쨌든 2명 빼곤 모두 군소리 없이 작위는 받고 살았지;;
영친왕(오른쪽)에게 경례하는 하세가와 요시미치 조선총독(왼쪽 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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