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달라"며 대출 받게 하고 대학등록금까지 챙겨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적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성에게 '제사비' 등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로 박모(40·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특정종교 신자인 박씨는 상대적으로 지적능력이 떨어지는 A(21·여)씨에게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40회에 걸쳐 "당신이 가장이기 때문에 집안을 당신이 지켜야 한다. 제사를 지내지 않으면 가족이 지옥에게 간다"고 속여 제사비, 차용 등 명목으로 3688만원을 챙긴 혐의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던 박씨는 지난해 1월 A씨가 자신의 말에 쉽게 넘어와 제사비로 25만원을 건네자 계속해서 돈을 요구했다.
그는 '상부에 돈을 보내야 한다', '모임 경비가 필요하다', '돈이 급하게 필요하니 빌려달라' 등 말로 A씨를 속여 A씨의 대학등록금은 물론 수천만원에 해당하는 돈을 제2금융권에서 대출 받게 했다.
박씨는 또 A씨에게 음식점 아르바이트, 악세사리 공예 아르바이트 등을 직접 알선해 급여 450만원 상당을 챙기기도 했다.
경찰이 전문가에게 A씨에 대한 진단을 의뢰한 결과 A씨의 IQ는 79정도로 14세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는 A씨가 타인과 의사소통이 곤란한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A씨는 경찰에서 "성격상 남의 말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부모님께 알리면 큰일이 난다고 해 내가 속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A씨로부터 받은 돈을 주로 자신의 빚을 갚는데 사용했다.
박씨의 이같은 범행은 A씨 부모가 박씨와 A씨가 나눈 휴대폰 메시지를 보면서 드러났다. 박씨와 A씨의 대화를 수상하게 여긴 A씨 부모는 즉시 박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A씨에게 돈을 갚아나야갸 하는 상황 등을 고려해 박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문구점 면도칼로 성형시술…50대女 구속
문구점에서 구입한 면도칼 등을 이용해 100여명에게 불법 성형시술을 한 중국동포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무면허로 성형시술을 한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 위반)로 A(57·여)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의사 면허 없이 지난 2012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대전 등지를 돌아다니며 가정주부 등 116명에게 성형시술을 해주고 3억2120만원을 챙긴 혐의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에서 20여년 동안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A씨는 자신이 거주하는 원룸으로 피해자들을 부르거나 직접 가정집을 방문해 쌍꺼풀 수술, 주름제거 시술 등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시술하면서 문구점에서 구입한 면도칼과 중국에서 반입한 마취제, 지혈제, 주사기 등을 사용했다.
피해자 대부분 병원비를 아끼기 위해 A씨에게 시술을 맡겼으며, 현재 통증 등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
한국인 계모, '말 서툴다'며 중국교포 딸 학대
우리말이 서툴고 식사 습관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중국교포인 의붓딸을 학대해 온 한국인 계모가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 사는 A(43.여) 씨는 의붓딸을 상습 학대한 혐의로 지난 달 30일 구속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딸(8)과 함께 입국한 중국교포 남성과 살던 A씨는 이 의붓딸을 우리 말이 서툴고 밥을 손으로 먹는 등 식사 습관이 좋지 않다며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이어졌던 학대는 이웃의 신고로 드러나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의 첫 공판은 오는 21일 예정돼 있으며 피해 어린이는 지역 보호기관으로 거처를 옮겨 정신 치료 등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분실한 마약 가방 찾으러 경찰서 갔다가 덜미
警 "가방 찾으러 오라" 연락
해외에서 몰래 마약을 들여온 30대 남성이 마약을 넣어둔 가방을 편의점에서 잃어버리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필리핀에서 필로폰을 가지고 들어와 수차례 흡입한 혐의로 허모(3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3월 초 필리핀 여행 중 현지 클럽에서 만난 한 여성에게 가루 형태의 필로폰을 구매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필로폰 가루를 캡슐에 담아 다니며 조금씩 덜어내 불에 태워 연기를 코로 들이마시는 방법으로 4~5차례 흡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허씨는 필리핀에서 마약을 갖고 들어올 때 인천공항에서 적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14일 오전 1시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편의점에서 마약이 든 가방을 놓고 갔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허씨가 편의점 계산대에 놓고 간 가방을 발견한 편의점 직원이 파출소에 분실물 신고를 했다. 경찰은 주인을 찾기 위해 가방을 뒤지다가 은박지에 포장되어 있는 알약 2정을 발견했고 조사 결과 1g가량의 필로폰이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가방을 찾으러 오라"는 경찰의 연락에 이날 오전 4시쯤 파출소를 찾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허씨는 "최음제로 알고 구매해 수차례 흡입한 것은 맞지만, 필로폰인 줄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30대 강간범 유전자 감식으로 9년 만에 검거
여성을 추행하다 입건된 30대가 수사기관의 유전자감식에 걸려 결국 9년 전 자신이 저지른 강간에 대한 죗값까지 치르게 됐다.
대전둔산경찰서는 새벽시간 여성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박모(35)씨를 강도강간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8월13일 오전 2시30분께 대전 유성지역에서 혼자 귀가하던 30대 피해여성 A씨를 집까지 뒤쫓아가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휴대전화와 현금 15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당시 A씨에게서 확보한 강간범의 유전자(DNA)를 토대로 A씨의 주변 남성 80여 명을 용의선상에 올리고 집중 수사했으나 DNA가 일치하는 남성을 끝내 찾지 못했다.
또 DNA외에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지문 등의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사건은 미제로 남겨졌다.
박씨는 그러나 지난해 8월 부산지역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다 경찰에 입건돼 유전자 채취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박씨의 유전자정보를 비교검색해 올 4월초 박씨를 A씨 강간범으로 지목하고 잠복에 들어가 이달 13일 부산 해운대구 자택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2006년 범행 뒤 일정한 직업 없이 전국을 떠돈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로부터 강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며 "박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장애여성 성추행한 장애인복지관 물리치료사 실형
수원지법 형사15부(부장판사 양철한)는 장애를 앓는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장애인강제추행 등)로 기소된 김모씨(35)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치료의 기회를 이용해 범행에 취약한 피해자를 추행해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으므로 죄책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피고인에게 아무런 범죄전력이 없는 점과 피해 정도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물리치료사인 김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이 근무하던 경기 용인의 한 장애인종합복지관 성인물리치료실에서 뇌병변 3급 장애인 ㄱ씨(28)를 치료 도중 3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햄스터 삼킨' 엽기 지도사 하는 말 들어보니 "쥐 트라우마 때문에…"
전북 정읍의 한 산촌유학센터의 생활지도사가 어린이들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 죽인 뒤 삼킨 일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A씨는 어린시절 생긴 쥐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학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산촌유학센터는 아이들을 관리하는 생활지도사 A(48)씨가 지난 11일 오전 학생 7명 앞에서 햄스터를 물어 죽이고, 죽은 햄스터를 삼켰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초등학생 6명과 7살배기 어린이 앞에서 햄스터를 삼키며 아이들에게 욕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촌유학센터 관계자는 "A씨가 아이들이 키우는 햄스터가 우리 밖으로 나오는 등 생활관을 더럽히고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자꾸 벌어지자 이를 참지 못하고 돌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복지사 2급인 A씨가 지난 3월부터 아이들을 돌봐왔다. 아이들은 현재 안정을 되찾아가며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A씨는 돌발행동 이후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쥐를 잡아오라는 숙제를 내곤 했는데 당시에 쥐에 물리면서 쥐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이런 상황을 통제할 수 없고 견딜 수 없어 엽기적인 행동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서는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A씨가 돌보던 한 아이가 지난 어린이날 유학센터에서 함께 지내는 아이들의 수만큼 7마리의 햄스터를 가져왔다.
A씨는 "아이들이 햄스터를 만지고 꺼내는 과정에서 일부가 도망가고 죽기도 했다"며 "아이들의 괴롭힘에 죽어가는 햄스터를 보면서 생명을 경시하는 아이들을 바로 잡기 위해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아동학대인 줄 알았으면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촌유학센터는 도심에서 시골학교를 다니기 위해 온 아이들을 위한 기숙시설이다.